특검, 금주 한학자·한덕수 소환…실체 규명

통일교 의혹부터 매관매직 의혹까지

2025-09-07     박두식 기자
▲ 김건희 여사 모습. /뉴시스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이번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불러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의 실체 규명에 나선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오는 8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알선수재)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전씨는 9일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특검은 전씨가 구속된 후 5차례 불러 조사하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 물품과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부분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여러 차례 조사를 받으며 일부 혐의에 관해서는 변화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전씨를 재판에 넘긴 후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불러 조사한다. 한 총재는 특검 소환 통보를 받은 후 심장 질환과 관련한 시술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당일인 지난 5일 한 총재 측은 건강 상태 등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한 총재에게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허가를 받고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인 만큼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에 관한 서면 조사나 방문 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검은 9일에는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계획이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들을 선물한 대가로 사위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 관련이다.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사건을 수사하다 해당 의혹을 포착했다.

김 여사는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했던 모조품을 잠시 빌려 사용했던 것이라고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했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자수서를 제출하며 특검은 김 여사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던 내용을 토대로 한 전 총리에게도 비서실장을 뽑을 당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물어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