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재선 사무총장·4선 정책위의장…지방선거 대비 역량 강화

정희용, 과거 호흡 맞춘 인연…실무경험과 내부신뢰 중요시 김도읍, 계파색 옅고 합리적에 대표적 정책통…삼고초려해 친정 체제 꾸려 리더십 공고히하면서 중진 협업 통해 외연확장

2025-09-01     박두식 기자
▲ 사무총장에 내정된 정희용 의원-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김도읍 의원.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당 핵심 인사를 단행했다. 사무총장에는 재선 정희용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4선 김도읍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와 정책 역량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장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은 사무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핵심 역할을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도 잘 싸워왔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의 정 의원은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원내대변인,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실무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왔다. 사무총장은 재정·인사·공천 등 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장 대표와는 원내지도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장 대표는 정 의원의 실무경험과 내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김도읍 의원이다. 부산 강서구에서 4선을 지낸 김 의원은 이미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아왔으며, 원내수석부대표와 법사위원장을 거친 대표적 정책통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장 대표의 제안을 받고 숙고하다가 승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김 의원님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간곡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측은 “장 대표의 쇄신 의지에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 기용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지역별 아젠다를 발굴하는 동시에 대여투쟁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앞서 장 대표는 비서실장에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물밑 지원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각각 종합상황실장과 전략기획단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결국 장 대표는 핵심 당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정책위의장에는 당내 신망이 두터운 중진을 앉혀 조직 안정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적 인선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측근과 중진을 절묘하게 안배함으로써 ‘안정 속 쇄신’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통합과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친정 체제를 꾸려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진과의 협업을 통해 외연 확장과 정책 경쟁력 강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