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만나서 ‘악수’는 할까…정 대표, 장 대표 관련 질문에 즉답 안해

2025-08-27     박두식 기자
▲ 의원총회 발언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동혁 신임 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악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 대표는 장 대표 당선 이후 직접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여야 대표가 당 차원의 회동에 나서기 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두 대표가 악수를 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27일 오전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현충원 참배 소감을 밝힌 후 장 대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가겠습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곧이어 대전시당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에 대해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장 대표 당선 메시지를 준비했지만 정 대표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이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 평가도 대단히 후함에도 불구하고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이 된 그들 눈에는 그렇게 비춰지지 않나 보다”며 “그들이 대한민국 국익을 생각하는 세력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제가 보기에 ‘개전의 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은 물론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과와 반성 없이는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하고만 악수하겠다’며 송언석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정 대표가 장 대표 선출 이후 이틀 연속 직접 언급을 자제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에 방점을 두는데 당이 몰아붙이면 안된다’는 여권 원로 등 당 일각의 목소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날 장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하자 당대표 명의 축하 화환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두 대표간 회동을 당장 준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 대표 측에 예방 관련 연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조만간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와 장 대표가 한 자리에 서는 만큼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악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는 이 대통령 활동을 적극 지원하자는 입장”이라며 “상황을 악화시킬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