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격차 상승 고조…6·27 초강력 대출규제에도 한강변·재건축 신고가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32억6250만원 한강변·재건축 단지는 신고가 행렬 집값 양극화 심화…서울 5분위 배율 6.6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한강변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초강력 대출규제에도 고가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는 2년3개월 연속 확대됐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한강변과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아이파크포레’ 전용면적 59㎡는 지난 1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했다. 강동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도 1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용산구 이촌동 ‘삼익’ 전용 145㎡는 이달 6일 기존 최고가인 30억8000만원보다 6억3000만원 오른 37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여의도 ‘광장’ 전용 117㎡도 지난 22일 3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6·27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1만2062건에서 7월 4241건으로, 64.8% 감소했다.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0.09%(한국부동산원)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 아래로 떨어진 것은 15주 만이다.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고가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며 아파트값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32억1348만원) 처음으로 32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도 1.53% 상승했다.
5분위 배율도 6.6으로, 지난 2023년 5월(4.6) 이후 2년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매달 경신 중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6·27 대책 효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벌써 하반기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6·27 대책 이후인 7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98.0을 기록하며 하락 전망 우세했지만, 8월에는 다시 반등한 102.6을 기록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하반기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집값 상승 추세가 6·27 대책으로 잠시 진정됐지만, 하반기부터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인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집값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대출 규제 등을 통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지만, 향후 주택공급 부족과 가계대출 규제 효과의 약화 등으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