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개혁공천' 놓고 갈등 폭발

2014-04-15     추인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내홍을 빚어온 기초선거 '개혁공천' 갈등이 15일 마침내 폭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기초공천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드리자"는 전병헌 원내대표의 제안에 의원들이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며 집단 반발하면서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의 비공개 전환에 앞서 발언대에 올라 "어제(14일) 개혁공천을 위한 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에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자 최규성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은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말라는 게 무슨 소리냐"고 반발했다.

전 원내대표가 "(당초) 무공천하기로 했지 않나"라고 말하자 좌중에서는 "의견수렴 하시죠", "중앙위원회 구성하세요" 등의 발언이 터져 나왔다.

설훈 의원은 이에 공개발언을 자청하고 나서 "국회의원 손 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지구당은 다 해산되고 새로 정리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서는 여기 있는 의원들을 신뢰하고 의원들이 개혁공천 할 것이란 걸 믿어주고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한길 대표는 "원내대표의 말씀을 곡해하는 것 같다"며 "부당한 공천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상황 정리에 나섰다.

김 대표는 또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자 "부당한 개입을 안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재차 나섰지만 강기정 의원이 "우리가 범죄자인가.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하나"라며 "대표들에게 다 위임한 건 우릴 존중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에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갖고 줄 세우기 하거나 부당한 개입을 하지 말자고 의지를 밝히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됐다고들 말씀하시나"라며 "여러분이 걱정하는 게 국회의원은 무조건 공천과정에 손 떼라 하는 거라면 그것과는 다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은 공개발언에 나서 "우리 130명 의원님들은 두 대표를 신뢰해야 한다. 두 대표님도 아울러 130명 의원님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 대표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누가 봐도 떳떳한 개혁공천을 하자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하고 구체적 방법은 논의하면 될 것 같다"고 논란을 정리했다.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의원들의 반박은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130명 의원들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공천은) 의원들과 상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개혁공천에 반대하는 의원은 한 사람도 없다. 나중에 책임은 어떻게 지려고 두 대표가 왜 부담을 다 지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유승희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지역위원장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외에 다수의 의원들도 "의원들을 믿고 맡길 건 맡겨야 한다", "기초는 시도당의 맞춤형 공천이 필요하다"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공방 끝에 당초 전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국회의원의 부당한 개입금지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논란을 마무리했다고 정호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공개됐던 모습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부당한' 글자를 정확히 언급을 안 하는 바람에 오해가 있어 논란이 있었다"며 "그래서 별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도 "국회의원들이 불법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우리가 항상 개입하는 것처럼, 불법을 조장하는 것처럼, (발언을) 했기 때문에 (논란이 생긴 것)"이라며 "그런 오해가 이야기하면서 풀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