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2형당뇨' 13년간 2.2배 늘어…저소득층 더 많이 걸려

질병청, 김재현 교수팀 연구결과 공개 의료수급자들에서 3.7배 더 많이 발생 "국가 차원 관리 시급…건강 형평성 필요"

2025-08-26     박두식 기자

지난 13년간 국내 30세 미만 젊은 세대에서 2형 당뇨병 환자 발생이 2배 이상 늘고 유병률도 4배 가량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당뇨병은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30세 미만 당뇨병 환자의 임상·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이같이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김재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것이다. 분석 데이터로는 13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활용했다.

당뇨병은 중장년층 중심의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엔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엔 이들 사이에서 1형 당뇨병이 주로 발생했다면 최근엔 전 세계적으로 2형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이상으로 인한 췌장 기능손상에 따른 인슐린 결핍이 원인이며, 2형 당뇨병은 주로 비만과 관련한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30세 미만에서 1형 및 2형 당뇨병의 연도별 발생률(새롭게 당뇨병에 걸린 사람의 비율)과 유병률(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전체 인구 비율) 추이를 확인한 결과, 1형 당뇨병 환자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었고 유병률은 21.8명에서 46.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2형 당뇨병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을 차이를 보면 1형 당뇨병은 여성에서 26% 더 많았고, 2형 당뇨병은 남성에서 17% 더 많았다.

연령을 4구간(0~5세, 6~12세, 13~18세, 19~29세)으로 살펴본 결과 2008년 대비 2021년의 발병률은 1형 당뇨병의 경우 영유아기(0~5세)에서, 2형은 청소년기(13~18세)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사회경제적 수준을 나눠보면 건강보험 청구 자료상 의료수급자인 저소득층에서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1형 당뇨병이 2.9배, 2형 당뇨병이 3.7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형 당뇨병은 저소득층 14세 미만 어린이에서 5.1배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소아와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의 건강 형평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