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들, 1500억달러 대미 투자…“제조업 부흥”

한경협, 1500억 달러 투자 공식 발표 류진 “한미, 제조업 새 황금시대 열자” 대한항공 70조·현대차 36조 등 투자

2025-08-26     뉴시스
▲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뉴시스

한국 기업들이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1500억 달러(한화 208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미 투자에 나선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맞춰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양국 대표 경제인과 정부 인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한국 측에서 주관단체인 한경협의 류진 회장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총 16인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류진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에서부터 조선·원자력 등 전략산업, 공급망과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미국이 함께 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운드테이블 직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광물 분야에서 11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개별 기업들의 투자 발표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보잉 항공기를 100대 이상 구매하고, 엔진과 정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큰 틀이다.

현대차그룹도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36조원)를 투자한다. 이는 지난 3월 밝힌 21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다시 50억 달러(6조9400억원)을 늘린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엑스-에너지(X-energy),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현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한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HD현대·한국산업은행·서버러스 캐피탈은 미국 조선업·해양 물류 인프라·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