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된 해킹 조직 총책, 혐의 일부 시인…경찰, 엄정 수사 예정

박현수 "일부 혐의는 부인…피해 규모 확인 위해 참고인 조사"

2025-08-25     류효나 기자
▲ 8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외벽에 간판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한국으로 송환된 해킹 조직의 총책급 전모(34)씨가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5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보통신망법·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전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피의자가 혐의 중 일부를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수사 자료를 가지고 피의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며 "피해 규모 확인을 위해 참고인 조사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3년 말부터 알뜰폰 무단 개통으로 피해가 다수 발생하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이를 수사해 왔다. 국내외 조직원 16명이 검거됐고 이들 중 2명은 구속됐다.

그중 해외 해킹범 총책 검거하지 못하던 중 1년 동안의 국제공조를 통해 올해 5월에 중국인 총책 전씨를 태국에서 검거해 이달 들어 송환했다. 전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24일 구속됐다.

전씨는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동통신사 누리집 등에 침입해 불법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피해자에는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금융계좌, 가상자산 계정에서 무단으로 예금 등 자산을 이체했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강원랜드를 사칭한 불법도박 누리집이 기승을 부리는 것과 관련해서 경찰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등 유명인의 얼굴·음성·발화 등을 합성한 해당 누리집과 관련해 강원랜드는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직무대리는 "강원랜드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받았다"라며 "지난주에 진정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