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5일 전대 투표 마감…김문수 “단일대오로 승리” 장동혁 “내부총질 결단”

선거인단 ARS 투표·국민 여론조사 마감…26일 결과 발표 안철수·조경태 향했던 표심 ‘변수’…친한계 표심도 관건 김, 단일대오와 포용 강조…장 ‘선명성’으로 지지 호소

2025-08-25     이광수 기자
▲ 악수하는 김문수-장동혁. /뉴시스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25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최종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막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중도 보수 성향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한 ‘단결필승론’을 앞세운 반면, 장 후보는 내부 총질 세력과 손잡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선명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거인단 ARS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마감하고, 지난 이틀간 진행된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26일 결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결선에서는 앞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해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층이 비슷한 후보 간의 결선인 만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4인 경선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결선에서도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장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두 캠프 관계자는 모두 “현 상황에서 예측은 무의미하다.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변수는 결선에 오르지 못한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향했던 표심으로 보인다. 그간 김·장 후보는 내부 결속을 통한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면서 당심에 호소해 왔다. 반면 안·조 후보는 인적 청산론 등 당 쇄신안을 앞세웠다. 4인 경선에서는 당원들이 김·장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단일대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힘을 실었지만, 이를 가지고 결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가 먼저 중도 보수 성향의 표심에 손을 내밀면서 ‘확장성’을 강조했다. 기존 지지층에 안·조 후보의 표를 흡수해 결선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에서 “장 후보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이재명의 개헌 폭주를 막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탈할 것이라는 식으로 섣부른 낙인을 찍었다”며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모든 당원과 의원들을 설득해 하나의 단일대오를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해 패배했고,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분열은 곧 필패”라고 했다.

장 후보는 중도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보다 더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중이다. 앞선 경선에서 찬탄(탄핵 찬성) 후보 2명이 모두 떨어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막연한 통합을 말하는데 당의 분열을 계속 안고 가겠다는 통합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내부 분열만 일으킨다면 107명이 어쩌면 90명, 95명보다 더 전투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김 후보는 ‘내가 용광로다’라면서 계속 통합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