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하던 국민의힘, ‘조국·윤미향 사면’에 한목소리 비판

2025-08-20     이광수 기자
▲ 발언하는 송언석 비대위원장. /뉴시스

대선 패배 이후 내부 갈등을 거듭하던 국민의힘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국회의원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찬탄·반탄 등으로 나눠 분열의 목소리를 내던 당대표 후보들도 한 목소리로 여권을 향해 공세를 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연일 조국 전 대표 사면 등에 대해 여권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광복절특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 15일에 열린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상대방을 향해 공격하며 분열하던 이들도 조국 전 대표 사면에 대해서는 같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을 무시한 조국 사면은 이재명 정권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입시비리 끝판왕에게 분노하는 국민 앞에서 ‘국민통합’이라는 달콤한 말로 속이려는 얕은 술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동혁 후보도 “입시비리자 조국을 사면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조국 가족이 조직적으로 벌인 입시비리가 이 대통령 눈에는 죄도 아닌가”라고 했다.

인적쇄신 등을 주장하며 내부 비판을 거듭하던 안철수·조경태 후보도 조국 사면 등에 대해서는 여권을 향한 공세에 동참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잘못한 일로 “조국과 윤미향을 풀어준 8·15사면”이라고 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 등쳐먹었던 윤미향을 광복 80주년에 사면한다는것이 말이되나. 울화통 터질 일”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펼치는 퍼포먼스도 했다.

조경태 후보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광복절특사로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전 의원을 사면·복권시킨 것”이라고 했다.

광복절 특별사면에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와 맞물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동반하락하고 있다. 조국 전 대표 등에 대한 사면·복권이 국민의힘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