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9년 전 실종 이윤희씨 등신대 훼손한 40대
'범인 몰이에 화나' 범행 재물손괴 혐의…검찰 송치
19년 전 실종된 전북대학교 수의대생 이윤희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40대가 "범인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A(40대)씨는 경찰에 "(이씨의 가족들이) 실종사건의 범인을 저라고 몰아가는 것이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5월8일 오후 8시2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도로에 세워진 이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미리 준비한 커터칼 등으로 등신대를 고정한 노끈을 자른 뒤 등신대를 부수어 풀숲에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씨와 같은 학과에 재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씨와 이씨 가족은 등신대 훼손 뒤에도 다툼이 있었다. 지난 5월22일에는 이씨 가족이 등신대가 훼손됐던 자리에 재차 이를 설치하던 중 A씨가 찾아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A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 가족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제출,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진술 내용 및 실종사건 연관성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6년 6월6일 새벽 종강모임 술자리가 끝나 자취방으로 귀가한 뒤 실종됐다. 현재까지 이씨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씨의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