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해누리복지관 ‘중고령 발달장애인’ 가정 돌봄 넘어 지역의 과제로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역이 돌보는 시대를 묻다
#.1 신정동에 사는 73세 이모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44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여전히 자녀의 끼니를 챙기고 병원 동행까지 책임진다. “좋은 제도가 있어도 아이가 원치 않으면 소용 없어요. 제가 없으면 누가 애를 돌보죠?”
#.2 신월동의 김모 씨 형제는 부모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졌다. 자립 준비 없이 시작된 일상은 청소, 식사부터 막막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방법도 모른다.
이들은 양천해누리복지관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실제 사례다. 고령의 보호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돌봄 구조는 한계에 다다랐다. 건강, 주거, 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위기는 이미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서울시 등록 발달장애인 중 만 40세 이상은 29%다. 양천구도 전체 발달장애인 1593명 중 404명(25.4%)이 중고령층이다. 증가하는 이들의 삶은 더 이상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지역사회가 응답할 때다.
양천해누리복지관은 2025년 중단기 발전계획을 통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모델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주요 추진 방향은 다음과 같다.
▲돌봄 공백 위험군 조기 발굴 ▲의료·행정·이웃이 함께하는 통합돌봄 체계 구축 ▲거주지 중심의 생활밀착형 지원 ▲지역 중심의 사례관리 및 돌봄 네트워크 강화
이는 복지관 중심의 일회성 서비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 생태계를 설계하려는 시도다. 더 이상 ‘누가 돌볼 것인가’가 아니라 ‘지역이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양천해누리복지관 김경환 관장은 “이제는 가정의 울타리를 넘는 돌봄이 필요하며, 그 해답은 지역 안에서 찾아야 한다”며 “돌봄의 지속 가능성을 지역 안에서 찾는 것이야말로 양천구 복지의 다음 10년을 여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천해누리복지관은 이번 중단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과의 연계를 통해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양천해누리복지관 중단기 발전계획 시리즈 보도자료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권익옹호팀(070-4804-601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