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D-5…당권 주자들 막판 표심 잡기 총력

김문수, 특검 압색 저지에 나서며 ‘싸울 수 있는 사람’ 부각 장동혁도 법원 앞에서 특검 항의 1인 피켓시위 안철수·조경태 ‘혁신’과 ‘尹 절연’ 강조…지지세 약해 17일 당대표 후보들 2차 TV토론회 개최

2025-08-17     이광수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4명의 당권주자들간 막판 표심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김문수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 대응 전면에 나서면서 ‘이재명 정권과 싸울 줄 아는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특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처음 시도했던 지난 13일 밤 당사 로비에 돗자리를 펴고 특검 압수수색 저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제1야당의 당원명부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야당 말살 획책을 거둬들일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도 “당이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인데 내부 총질하고 계파 싸움만 할 것인가. 투쟁의 깃발을 힘차게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가 투쟁 전면에 나서자 당 안팎에서는 ‘싸울 줄 아는 후보자’, ‘강성 여당과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더 크게 부각됐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15일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도 참석해 “특검이 500만 당원 명부를 가져가려 하는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 싸워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후보는 단결과 강력한 대여(對與)투쟁을 내걸고 표심 확보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와 결을 같이하면서도,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후보다.

장 후보는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 “지금 탄핵을 이야기하고, 계몽령을 이야기하고, 윤어게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을 (당에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그는 합동연설회 종료 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1인 피켓시위를 했다. 그는 ‘압수수색 영장 규탄한다. 정치보복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정치 특검의 광기”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극단적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하면서 온건층의 표심을 공략하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계엄의 망령과 결별하고 극단의 망나니들을 쫓아내야 이재명의 내란선동을 박살내고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계엄을 찬양하면서 보수정당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계몽령 신도가 말하는 통합은 독이다. 통합을 원하지만 그것이 극단과의 결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야당 대표 후보로서 선명성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광복절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매국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게는 정의봉이 약”이라고 적었다. 

조경태 후보는 강력한 인적 청산을 강조하며 중도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조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면서도 “이 모든 것이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연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지키기 위해서 윤 전 대통령과 추종자들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아울러 안 후보와의 단일화 구상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을 담아 안철수 후보께 혁신 후보 단일화를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 함께 갑시다”라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이야기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선을 그어온 안 후보가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17일 오후 2차 방송토론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