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대, 내란특검 출석…국회 봉쇄 등 조사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국회 봉쇄·언론사 단전단수 등 상황 물을 듯

2025-08-17     박두식 기자
▲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특검팀 사무실에 1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었던 박 직무대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직무대리는 오후 1시30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특검은 최근 비상계엄 직후 서울 지역 일부 방송사에 정보 경찰이 배치된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방송사들은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의 매체로 분류되는 곳들로, 해당 지시는 서울경찰청에서 일선 경찰서로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작전에 관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은 비상계엄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우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며, 비상계엄의 후속 조치로 이뤄진 작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비롯해 비상계엄을 둘러싸고 박 직무대리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직무대리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국회 통제 상황을 보고받고 행동 지침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8일 박 직무대리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공개된 지휘망 무전 기록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31분,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은 박 직무대리에게 전화를 걸어 각 15초, 42초간 두 번의 통화를 나눴다.

이후 박 직무대리는 같은 날 오후 11시10분께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주변 상황과 관련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직원, 출입증을 가진 기자 등에 대한 국회 출입이 한시적으로 허용됐을 시점이다. 그 이후에도 박 직무대리는 임 국장과 한 차례 더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친 뒤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등 요직에 임명됐다. 지난 정부에서만 세 계급 초고속 승진해 일각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