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없는 선거운동 약속 잇따라…성공할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앞 다퉈 막말 없는 깨끗한 경선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행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지난 14일 클린경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들은 싸우지 말고, 네거티브 하지 말고, 칭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은 이번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부터 싸우지 않겠다. 네거티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같은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싸움질, 막말하지 않고 네거티브하지 않고 깨끗하게 경선하고 치열하게 정책대결 하고 끝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회의에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새로운 정치, 진정한 새로운 정치를 구현을 하는데 이번 경선과정 속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남·원·정 중 나머지 한사람인 원희룡 전 의원도 상대후보를 비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원 전 의원은 또 "부정적인 말은 사람을 해치고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제주의 힘을 파괴하는 반면 긍정적인 말은 사람을 살리고 제주의 가치를 높인다"며 "긍정적인 말로 제주의 모든 힘을 모으는 길을 걷겠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도 비방 없는 선거를 표방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대구 서구 내당동 롯데시네마 광장점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우리는 다른 후보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후보를 비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당을 비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대후보가 비방 공세를 펼 경우에도 이들이 끝까지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운동 초기에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상대의 흑색선전에 응수하는 과정에서 공방을 벌임으로써 애초의 계획이 물거품이 돼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야 일부 의원들의 '클린 선거' 다짐이 혼탁한 선거판을 정화하는데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