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경기도예술단, 문화예술로 전하는 광복 80주년의 기억
광복 80주년, ‘기념을 넘은 헌정’ 위해 뜻 모아 경기도 대표 4개 예술단 한 무대에 오른다
▲ 경기아트센터, 광복 80주년 맞아 “기억을 문화예술로 말하다…K콘텐츠 페스티벌 개최”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예술행사 ‘K-콘텐츠 페스티벌’이 오는 8월 15일부터 16일, 이틀간 시흥 거북섬에서 개최된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예술행사 ‘2025 리부트(Reboot) 815’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K-콘텐츠 페스티벌’은 경기아트센터 주관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광복의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경기도예술단부터 국카스텐, 자이언티까지 다양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선진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경기도 대표 공연장답게, 경기아트센터는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예술성과 광복의 시대적 메시지에 주목, 조명이 꺼진 뒤 남을 ‘경기도예술단표’ 울림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축제의 숨은 주인공은 깊은 예술성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인들이다. 이틀간 경기도를 대표하는 네 개의 예술단체-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각각 연극, 무용, 국악, 클래식이라는 언어로 ‘광복’의 의미를 풀어낸다. 장르를 초월한 경기도예술단의 무대는 ‘기념을 넘은 헌정’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하는 작업이다. 또한 예술 그 자체로 역사의 기억을 반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화려함과 깊이, 공감과 상징이 공존하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예술로 ‘기억’을 잇는 감동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 독립정신 낭독극부터 국악관현악 <아리랑>까지, 광복의 의미로 꽉 채운 무대
네 개의 예술단은 무대에서 각자의 언어로 광복의 기억을 노래한다.
축제의 1일차인 8월 15일에는 연극 단체인 경기도극단과 클래식 연주단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극단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김구 등 독립운동가 13인의 입을 빌려 광복까지의 지난한 여정과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낭독한다. 장엄한 낭독극은 광복이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의 고통으로 빚어졌음을 상기시키며, 자유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화려한 사운드의 금관·타악 11중주를 선보여 축제에 활기를 더한다. 광복을 기념하는 만큼, 연주곡을 관통하는 정서는 ‘환희’다. 경쾌한 행진곡의 대명사 <Washington Post March>를 비롯해 <ABBA GOLD>, <Disney Favorites> 그리고 클래식 모음곡 <Instant Concert>까지 밝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의 2일차인 8월 16일에는 무용 단체 경기도무용단과 한국음악 연주단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경기도무용단은 <련, 다시 피는 꽃>을 통해 전통무용 ‘오고무(五鼓舞)’를 선보인다. 본 작품은 꽃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그린 무용극으로, 역사적 고난 끝에 자유를 꽃피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생의 이미지를 표현한 무용극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태극기 휘날리며>(이동준 작곡, 이고운 편곡), <아리랑환상곡>(최성환 작곡, 김성진 편곡), <축제> 3악장(이준호 작곡)을 연주한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민요 <아리랑>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을 의도적인 변주로 ‘낯설게’ 만든 시도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마지막 곡인 <축제> 3악장은 한국인 특유의 ‘흥’을 놀이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광복 전후의 역사적 상처를 예술로 승화한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 시대적 기록에 힘써온 경기도예술단, 그들이 전하는 역사적 메시지 처음 아냐…
장르를 초월한 경기도예술단의 무대는 ‘예술이 말하는 광복’을 구현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단순한 추억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서의 광복절에 대한 헌정, 그것을 위해 경기도예술단이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려는 경기도예술단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극단은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몽양, 1919>를 선보여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애를 조명했다. 또한 같은 해 제암리 학살사건을 다룬 연극 <끌 수 없는 불꽃>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기록해온 바 있다. 경기도무용단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덕혜옹주를 소재로 한 무용극 <황녀, 이덕혜>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광복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이 맞물려 제작된 작품으로, 역사와 발맞추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역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박완서의 소설 『나목』과 동명의 작품인 <나목>(김희라 작곡) 등을 연주하여 연약해보이지만 생명력을 내포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표현했다. 또한 오는 8월 1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여 힘을 보탠다.
올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행보 역시 돋보인다. 특히, 오는 8월 2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광복 80주년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는 경기도가 선정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16개 중 하나다. 민족정신이 담긴 선율을 소환해 조국의 역사와 독립을 노래하여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역사를 예술로 기록해온 경기도예술단의 지난 10년에는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그들의 사명과 의지가 담겨있다.
▲ 미디어아트, 드론 조정 체험과 불꽃 드론쇼까지…공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마련
한편, 이번 축제에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에어돔 내부에서는 상시 체험형 콘텐츠와 미디어아트쇼, EDM 공연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드론 조정, 스피드 드론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행사의 피날레는 연막 드론 에어쇼와 불꽃 드론쇼가 장식한다. 또한, MBC플러스의 대표 음악 버스킹 프로그램 ‘소풍’이 거북섬에서 특집 방송을 녹화하며 이틀간의 열기를 기록한다.
이번 축제는 8월 15일부터 16일, 이틀간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시흥 거북섬을 찾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K-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