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국-베트남, 위기 극복할 최적 파트너”
또럼 베트남 당서기장 방한 계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개최 보호무역주의 확산, 에너지·첨단산업·공급망 논의 양국 기업 78곳 협력 강화 합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늘날 양국이 처한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존 성장 방식은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는 한 나라 힘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위기 속에 손잡을 최적의 파트너”라며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 6곳이 미래 먹거리와 통상환경 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첨단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SK는 LNG 발전 인프라 구축과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베트남에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HD현대그룹과 협력하며 조선업이 크게 발전했다”며 “시설투자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 효성중공업, KT 등 한국 기업·기관 44곳과 베트남 기업·기관 34곳은 에너지, 조선, 항공, AI, 첨단소재, 드론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11년 만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당서기장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당서기장이 참석했다.
또 최 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현신균 LG CNS 사장 등 국내 기업인 300여명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부이 타잉 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레 만 훙 페트로베트남 그룹 회장,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