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법사위원들 “추미애 내정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野 돌려줘야”

“민주, 이춘석 후임으로 추미애 법사위원장 내정”

2025-08-07     박두식 기자
▲ 국회 법사위원장에 내정된 추미애 의원.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의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에 대해 “추 의원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간사 등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국회의 위신을 추락시킨 법사위원장의 후임 인선을 전광석화처럼 하는 것은 반성하는 태도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했지만 탈당한 이 의원을 제명하는 식으로 꼬리자르기를 했다”며 “민주당이 진심으로 반성했다면 법무부 장관 시절 국민의힘과 수차례 충돌했던 추 의원을 후임으로 내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일말의 반성이라도 했다면 후임 법사위원장을 국회 관례대로 야당에 넘겨주든지, 아니면 최소한 국민의 여론을 살펴보는 시늉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반성과 재발방지대책 수립보다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어떻게든 지켜내겠다는 아집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이 의원이 대통령 소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의 지위를 이용해 미공개 정보로 불법적 수익을 도모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수 간사는 기자회견 후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은 민주당이 입법, 행정권을 모두 장악했음에도 마음대로 국정운영을 하려고 하는 독단과 아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아집을 최소한 견제할 수 있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간사는 국민의힘 차원의 이 의원에 대한 특검 추진에 대해 “현재 의석수로 보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사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기 때문에 국민들이 함께 해주시면 특검조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