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인명피해 26명으로 늘어…산청서만 8명 사망·6명 실종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0일 오전 11시 집계 인명피해 26명…사망 14명·실종 12명으로 늘어 9694세대 1만3209명 대피…3836명 귀가 못 해

2025-07-20     박두식 기자
▲ 20일 오후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 경보가 발령됐던 경기 가평군 상면 대보교에 쓸려온 나무와 토사물이 치워져 있다. /뉴시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800㎜의 폭우가 내린 경남 산청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2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호우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명피해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오산 1명, 가평 2명, 서산 2명, 당진 1명, 산청 8명 등 14명이 사망했다. 또 광주 2명, 가평 4명, 산청 6명 등 12명이 실종됐다. 경남 산청에서만 사망, 실종 등 인명피해가 14명 발생한 것이다.

도로 침수(730건), 토사유실(168건), 하천시설 붕괴(401건) 등 공공시설 1920건이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 피해도 건축물 침수(1853건), 농경지 침수(73건) 등 2234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산청이 793.5㎜로 가장 많았다. 경남 합천(699.0㎜), 경남 하동(621.5㎜), 전남 광양(617.5㎜), 경남 창녕(600.0㎜)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4개 시도와 90개 시군구에서 9694세대 1만3209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2752세대 3836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2515세대 3515명은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237세대 321명은 친인척집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항공편은 58편이 결항됐으며 산청, 춘천, 포천 등 지역의 일반국도 10개소가 통제 중이다. 경부일반선(동대구~부산), 호남일반선(익산~목포),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등 3개 노선 운행도 중지됐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97개, 무등산 61개, 지리산 54개, 한려해상 43개 구간 등 19개 공원 551개 구간이 막혔다. 하상도로 56개소, 지하차도 10개소, 세월교 300개소, 하천변 206구역, 둔치주차장 128개소 등도 진입이 금지됐다. 폭우로 99건 4만1220호에서 일시 정전이 있었으며 현재 96건(73%)은 복구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도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오후 3~6시, 오후 6~9시 사이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호우 특보 및 예비특보가 발효 중인 지역은 없다. 다만 경기, 강원, 경남 일부 지역에 산사태 경보가, 충남, 충북, 세종, 경기, 광주, 전남, 경북, 경남, 울산 일부 지역에는 홍수 특보가 발령됐다.

앞서 정부는 17일 오후 3시30분부터 중대본 비상근무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 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은 최고 수준으로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집중호우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절차와 시간을 단축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