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극한 호우…전남 비 피해 ‘눈덩이’

순천서 급류에 휩쓸린 남성 실종 상태 공공시설 피해 297건·주택 572채 침수

2025-07-20     박두식 기자
▲ 17일 오후 전남 장성군 남면 한 도로에서 차량이 잠겨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소방 제공)

지난 사흘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전남에서는 남성 1명이 실종되는가 하면 공공시설 파손, 주택·농경지 침수, 가축 폐사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광양 백운산 601㎜를 최고로 담양 봉산 540.5㎜, 구례 성삼재 516㎜, 곡성 옥과 503.5㎜, 곡성 445.3㎜, 구례 425.5㎜, 나주 410.8㎜, 화순 380.6㎜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집중호우 속 전날 오후 2시30분께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남성이 실종 상태다.

사흘 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지역 내 공공시설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별 피해는 도로 13건, 하천 211건, 저수지 등 수리시설 63건, 문화재 4건 등 모두 297건이다.

사면이 유실되거나 포장이 부서진 도로 피해 13건의 피해액은 46억원 상당이다. 나주·담양·곡성 등 곳곳에서 하천 제방 유실도 211건이나 발생했다. 전날부터 응급 복구가 한창이다.

저수지, 양·배수장, 용배수로 등 수리시설 피해액도 12억5200만원에 이른다.

보성에서는 산사태로 산림 1.53㏊가 유실됐으며, 나주·함평 임도(산림관리용 도로)도 0.8㎞등이 파손돼 5억14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임시 복구만 마친 상황이다.

문화재 부대시설도 수해를 입었다. 담양 소쇄원, 보성 안규홍 박제헌 가옥, 장성 고산서원, 순천 선암사 등 4곳에서 부대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담양·영광에서 상수도 단수 피해 3건이 발생했지만 복구됐으며, 주요 체육시설 3곳도 침수됐으나 현재는 모두 물이 빠졌다.

주택, 농·축·수산 분야 사유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폭우기간 중 전남도내 주택 2채가 반파됐으며, 572채가 침수됐다. 상가 점포 10동도 물에 잠겼다.

도내 농경지 7313㏊가 물에 잠겼다. 벼 6301㏊, 원예 시설 263㏊, 과수농가 114㏊, 논콩 등 635㏊ 등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수해에 휩쓸려 간 농경지도 22㏊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장성 6㏊, 나주 5㏊, 함평 4.2㏊, 곡성 4.6㏊, 화순 1.5㏊, 순천 0.1㏊ 등이다.

축산 농가 18곳에서 가축 23만1000마리도 폐사했다. 오리가 12만 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닭 11만1000마리, 돼지 500마리, 꿀벌 15군이 폐사했다.

수산 양 분야에서는 뱀장어 등 어종 5종 34만5000마리, 우렁이 3000㎏ 김 종자 6000상자가 피해를 입었다. 선박 3척도 침수 또는 유실됐다. 조경수·호두표고·두릅 등 임산물 2㏊도 수해를 입었다.

김영록 지사는 "도민 불편 최소화와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복구활동을 서두르고 소소한 피해라도 빠짐없이 철저히 집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