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9대원…화재진압대원도 구급차 타게 될 전망
의정 갈등에 119 출동당 활동 시간 9.5% 증가 2급 응급구조사 이상 화재진압대원 대체 투입
2025-07-14 류효나 기자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사태 등으로 서울시 119구급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화재를 진압하는 대원들도 구급차를 타게 될 전망이다.
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시내 구급 출동 건수는 전국 대비 41% 많아 근무 강도가 높고 피로도가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 구급대의 하루 평균 출동 건수는 9.8건으로 전국 평균 5.8건을 크게 웃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의대 정원 확대 논란과 이에 따른 전공의 집단행동이 구급대 과부하를 심화시켰다. 이 사태로 출동 1건당 현장 활동 시간이 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진압대원을 구급대에 순환 배치하는 시범사업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원 3명과 진압대원 1명으로 구성된 순환구급대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2명 이상 구급대원에 더해 2급 응급구조사 이상 자격을 가진 진압대원이 가세한다.
시범 사업 대상은 구급 출동이 많고 펌프차 출동 횟수가 서울 시내 평균 이하인 부서다.
시범 사업 기간은 6개월이다. 시범 사업 종료 후 성과를 평가해 내년 1월 순환구급대 확대 운영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현장 활동 대원의 다양한 보직 경험(구급↔진압)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펌뷸런스(소방펌프차+구급차) 출동 시 환자 처치를 위한 전문 구급 기술 등 업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