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시스템, 전국 단위 통합…'신고 접수'부터 '출동 지령'까지
소방청 '차세대 119 통합 시스템' 구축 본격 추진 AI 기술 도입해 음성신고 분석…가까운 인력 배치
소방청이 국가 단위의 119 신고 시스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소방청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을 포함한 40여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119 통합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차세대 119 통합 시스템은 현재 각 시·도별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119 신고 접수 및 출동 지령 체계를 하나의 국가 단위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사업이다. 2027년부터 3년간 총 25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이 도입된 지 20년 만에 이뤄지는 전면 개편으로,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정확한 119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차세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음성 신고 분석 기능이다.
국민이 119에 신고를 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음성을 분석해 사고 유형과 위치, 긴급성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접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신고자의 말을 놓치지 않고 핵심 정보를 추출해 접수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의 연속성과 안정성도 높인다. 재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상황실이 마비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즉시 백업이 가능해 119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출동 지령 체계도 개편된다. 기존에는 행정 구역별로 관할권이 정해져 있었지만,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출동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인력과 장비를 자동으로 계산해 배치한다. 대형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음성뿐만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신고를 AI가 인식·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고령자, 장애인, 외국인 등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안전 취약 계층에게도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재난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민간의 기술 경쟁력과 공공 안전 체계를 결합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국가안전망 구축은 물론 선도적인 모델로서 소방산업 수출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