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한호성원장, 세계복강경간학회 회장 취임
‘간 수술의 전설’이 공공병원 현장으로 돌아오다
성남시의료원 한호성원장이 지난달 24일~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복강경간학회(ILLS) 학술대회에서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며, 그의 리더십은 곧 성남시의료원의 혁신 여정과 연결된다.
한 원장은 2006년 복강경 우후엽 간절제술, 2009년 중앙절제술, 2010년 공여자 우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연이어 성공시키며 글로벌 복강경 수술의 신기원을 열었다.
2022년에는 미국 소화기복강경·내시경수술학회(SAGES)로부터 ‘국제 앰배서더상’을 수상하며, 한국 외과학 위상을 끌어올렸다.의학평가기관 Expertscape는 복강경 간수술 분야에서 한 원장을 국내 1위, 세계 상위 0.1% 전문가로 꼽았다.
□ “세계 기술, 성남 병상으로” 공공병원 혁신 이끈다.
한원장은 2024년 9월 성남시의료원장 취임 지난 4월부터 의료원에서 직접 췌장암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며 학회의 최신기술을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병원 조직·진료 시스템을 개편하고 전문의를 대거 채용하는 등, 응급·중환자실 강화 등 공공의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24년 12월, 성남시·성남시의료원·분당서울대병원이 체결한 3자 의료교류 협약(MOU)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병원 그리고 공공병원 간 협력의 출발점이다.
협약의 첫 성과로 분당서울대병원 이춘택 호흡기내과 교수가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성남시의료원에서 진료를 시작했으며,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도 매주 수요일 진료를 정례화했다.
한 원장은 “이번 진료 개시는 성남시민들이 대학병원급 의료 서비스를 원내에서 받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전문의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력은 단순한 의사 파견을 넘어, 첨단 의료기술 도입, 학술·간호·행정 인력 교류를 통해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급 의료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 “회장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명예 아닌 공공을 위한 책임, 국제기술은 시민의 것”
회장 취임과 관련해 한 원장은 “회장직은 국제적 한국 의료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그 신뢰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의 비전은 명확하다. 세계적 의료 네트워크와 기술을 성남의 진료 현장에 접목해, ‘성남시민이 믿고 찾는 병원, 자부심을 갖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성남시민 여러분, 저는 성남시의료원을 ‘시민의 생명 동반자’로 생각합니다. 국제에서 배운 의료 경험과 기술을 시민 곁으로 가져와,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병원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 지역의료 전환점…기대와 과제
한 원장의 리더십 아래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성과 전문성에 더해, 국제 협력과 기술 혁신을 병행하는 종합 의료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고난도 수술 역량 강화에서 만성질환, 응급환자 진료까지 의료 전 영역에 걸쳐 서비스 질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호성 원장의 가능성은 단지 국제적인 명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남시의료원이라는 무대 위에서 그는 세계 수준의 의술을 시민의 일상으로 불러오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지금 펼쳐지는 변화는, 단순한 의료기관의 개편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철학과 신뢰의 재정립’을 향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