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맨홀 작업 중 실종된 50대, 숨진 채 발견
2025-07-07 이강여 기자
인천에서 맨홀 작업 중 실종된 50대 남성이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굴포하수종말처리장에서 오폐수 관로 조사·관리업체 직원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22분께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 아래 오수관 관로에서 작업하던 중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A씨와 같이 작업하던 업체 대표 B(48)씨는 같은날 오전 9시48분께 맨홀 아래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앞서 다른 동료 작업자가 "맨홀 안에 사람이 빠졌다"고 119신고했다.
이들은 인천환경공단이 시행 중인 '차집관로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용역' 작업 중이었다.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A씨가 쓰러지자 그를 구조하기 위해 B씨도 내부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하수관에 경사가 있고 부유물이 가득찬 상태인 데다 수심이 급변하고 유속이 불규칙해 A씨를 수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진입이 불가한 곳은 수중 드론을 활용해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맨홀 내부에서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이 탐지됨에 따라 가스 질식에 의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