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72% "친구·지인 통해 구매"…10명 중 6명 20대 시작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설계 연구' 마약류 처음 사용 10~20대가 76% 76% '다른사람의 권유'로 처음 시작
마약 중독자 10명 중 6명 가까이는 20대 처음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76%는 다른 사람의 권유로 마약류를 처음 사용하게 됐으며 구매 경로는 주로 친구 또는 지인이 많았다.
6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뢰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8일까지 마약류 사용자 2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설계 연구'에 따르면 마약류 중독 평생 유병률은 65.5%였으며 1년 유병률은 55.5%, 1개월 유병률은 20.7%였다.
마약류를 처음 사용한 연령대를 보면 10대와 20대가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20대가 58.6%였으며 10대가 17.2%였다. 30대는 10.3%, 40대 6.9%, 50대 3.4% 순이었다.
마약류를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로는 '다른 사람의 권유'가 7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기심'이 48.3%로 뒤따랐다. '즐거움'(17.2%), '불쾌한 감정 해결'(10.3%)이나 '스트레스 해결'(10.3%) 등의 답변도 있었다. 구매 경로로는 '친구 또는 지인'이 72.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인터넷(10.3%), 약국 또는 병원(6.9%)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8.97%는 스스로 마약류 중독자라고 인정했다.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요 이유는 '조절 가능하기 때문'(44.4%)이 가장 많았으며 '단기간 사용으로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함'(33.3%),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22.2%) 등이라고 답했다.
마약류 중독자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44.8%로 일반인구집단 평균 6.7%보다 약 7배 높았다. 불안 증상 유병률은 31.1%로 일반인구집단 7.2%의 약 4배였다.
마약류 중독자의 68.4%는 지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됐으며 63.2%는 마약류가 불법이고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약했다. 두 번째 투약 시에도 57.9%는 주변 사람의 권유를 받았으며 이 중 68.4%는 지인을 통해 마약류를 구매했다. SNS를 통한 구매도 21.1%였다.
연구팀은 "첫 투약 이후 두 번째 투약까지의 기간은 전체의 70% 이상이 1개월 이내로 대다수에서 단기간 내 재투약이 이뤄졌다"면서 "두 번째 투약이 1개월 이내에 이뤄진 것과 달리 전체의 약 3분의 1은 치료 시작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나 낙인감에 대한 인식은 전체의 3분의 2에서 확인돼 중독 치료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