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혁신 예고한 ‘안철수 혁신위’…당 개혁 성공할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이 되면서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혁신위의 권한보장과 당 주류의 수용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당을 살리고자 메스를 들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안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거 당시 본인이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혁신위 구성을 제안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혁신위원 구성을 전적으로 본인이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혁신위원을 중도·수도권·청년들과 호남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혁신위가 단순한 전당대회 행보의 수단이 아니라, 당을 바꾸기 위한 실질적 시도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혁신위의 권한 보장 여부와, 당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 의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인지도가 높고 계파가 없다는 점은 당 혁신 작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채상병특검법 표결에서 당시 여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지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 이른바 탄핵 옹호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도 하다.
다만 당내 확고한 지지 기반이 없고, 혁신위의 권한 보장에 대한 구체적 약속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당 주류가 혁신안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미지수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혁신위의 혁신안을 조건 없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당의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기구를 만들었을 때 당의 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아마 운용해 온 사례가 있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을 고려해서 운영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 내부의 시선도 엇갈린다. 나경원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까지 빠르고 힘 있게 혁신할 것은 혁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 주류가 혁신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당내 분란이 커지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