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땅꺼짐 원인 '부실 되메우기'?…재료·공법 바꾼다
유동화 채움재에 골재와 모래 융합해 공방 개선
서울 시내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침하(땅꺼짐)가 반복되는 가운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부실한 되메우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지 상수도 굴착 공사 되메우기 재료인 모래(환토재)가 단단하지 않아 구멍 발생이나 지반 침하를 유발하고 있다.
상수도 지하 시설물 아래와 좌우측 공간 되메우기 작업 시 다짐 불량으로 구멍과 지반 침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하 시설물 아래와 측면은 다지기가 어려워 빈 공간(공동)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진동이나 빗물에 의해 모래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하수관 손상된 부위로 모래가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상수도 공사 후 되메우기를 할 때 '양질의 토사'를 사용해 층다짐과 물다짐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수행하고 검증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원형의 지하 매설관이나 지하 시설물이 중첩된 구간인 경우 되메움재 밀도를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다짐이 한층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시는 굴착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되메움재(환토재)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동화 채움재'에 골재와 모래를 융합하는 방식의 되메우기 공법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골재와 모래를 융합한 방식의 되메우기 공법은 결속력이 약한 모래 다짐 방식보다 지반침하 예방 효과가 크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 공법으로 시공된 현장을 검증한 결과 28일이 지난 뒤에도 강도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시는 서부초등학교~광암아수정수센터 차도 구간에서 이뤄질 광암수계 배수관로 정비공사에 이 공법을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시범 시공 후 효과를 분석하고 확대 추진을 검토하겠다"며 "공사비(재료비, 복구 공사비 등), 시공 방법 등을 비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