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출 감소세 본격화…베트남 등 시장다변화 체질개선 시급

올 상반기 대미 3.7%·대중 4.6% 동반 감소 3개월 연속 감소세 대미 수출 하반기 심화 가능성

2025-07-03     박두식 기자
▲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나라 수출 비중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수출액이 올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인 개편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 가량이 미국과 중국으로 향하는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주력 품목의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1278억 달러, 중국 수출액은 6.6% 늘어난 1330억 달러를 올렸다. 미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대비 38.13%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엔 미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3.7% 감소한 62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604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미국 34억 달러, 중국 120억 달러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미중 수출 감소가 하반기에 더욱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4월 106억 달러(-7.0%), 5월 100억 달러(-8.1%), 6월 112억 달러(-0.5%) 등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에 품목별 관세 25%, 철강·알루미늄 50% 수준의 관세에 기본관세 10%를 적용 받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9일 우리나라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액 감소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1월 92억 달러(-13.9%), 2월 95억 달러(-1.5%), 3월 101억 달러 (-4.4%), 4월 109억 달러(+3.8%), 5월 104억 달러(-8.4%), 6월 104억 달러(-2.7%) 등 올 상반기에 4월을 제외하고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수출이 올 상반기 4.6% 감소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생산량 변동폭이 높아지자 우리 기업들의 중간재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수출 환경은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그동안에는 기업들이 흡수하는 형태로 감내했지만 금명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고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도 본격화될 수 있다.

일각에선 편중된 수출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주요 수출 상대국 및 주력 산업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를 유지할 경우 정책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베트남이 포함된 아세안 시장에서의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 114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엔 전년대비 3.8% 증가한 576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