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입사하면 안 나가…사실상 이직률 ‘제로’

국내 자발적 이직률 0.39%, 이탈 거의 없어

2025-07-02     박두식 기자
▲ 현대차 이직률. /뉴시스

현대차의 전체 이직률이 3년 연속 감소했다.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대폭 줄었다. 반면, 해외 여성 이직자는 급증해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2일 현대차의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체 이직률은 2022년 11.4%에서 2023년 10.8%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9.5%까지 떨어지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자발적 이직률도 6.8%에서 4.3%로 줄어 인력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임직원의 이직률은 4.9%,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사실상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해외 이직률은 15.7%, 자발적 이직률도 10.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현대차 전체 이직자 3417명 중 3080명이 50세 이상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은 140명, 30세 이상~50세 미만은 197명에 그쳤다.

이는 이직 대부분이 정년퇴직 중심의 자연 이탈임을 보여준다. 직급별로는 최고관리자급 35명, 중간관리자 574명, 비관리직 2808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부터 하급관리자가 통계에 포함되면서 중간관리자 이직자 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해외 여성 인력의 이직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현대차의 해외 여성 이직자는 2023년 1078명에서 지난해 2089명으로 93.8%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이직자는 8213명에서 5863명으로 줄었다.

직원 만족도는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조직문화 진단 결과, 직원 만족도는 79.4점으로 2022년(72.9점)보다 6.5점 상승했다.

직원 참여도 역시 81.1%로,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기 성과평가는 전 직원에게 100% 적용됐다.

현대차의 임금 수준은 대체로 높았지만 성별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지난해 기준 남성 평균 총급여는 약 1억2500만원, 여성은 1억1200만원으로 13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일반·연구직 책임급의 경우 남성은 1억5777만원, 여성은 1억3878만원을 받았다. 다만 매니저급 기본급은 여성(6124만원)이 남성(5895만원)보다 높아 직군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국내 이직률은 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인력 유출이 없는 셈"이라며 "장기근속 중심의 조직 문화와 노사 협력 등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