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다시 2%대 상승…기름값·먹거리 가격 치솟아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0.3%↑…중동사태 여파 상승세로 전환 "추경, 물가 상승 영향 제한적…유가 선제적 대응"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2%대로 올라서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 여파로 상승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 등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 대로 반등했다.
지난달 마이너스(-2.3%)를 기록했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 가격은 10.6% 올랐다. 또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료는 0.4% 하락했다.
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가전제품수리비(25.8%), 공동주택관리비(4.3%) 등 개인서비스의 상승폭이 컸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축산물의 경우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농산물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며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6월 0.3%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7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에 따라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가격 지수는 4.4% 상승해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나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2% 상승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7.5%, 신선채소는 0.2% 상승했지만 신선과실이 7.6% 하락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출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가 어렵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 추경으로 인한 물가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추경으로 인한 물가 영향은 올해에는 제한적이고 내년에는 0.2%포인트(p)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제 유가는 (중동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있어서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관계 부처가 합동 대응하고 있고, 필요시 선제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