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강행 예고…‘줄라이 패키지’ 지연 수출 타격 불가피
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 덕에 상반기 수출은 선방 ‘관세 적용’ 대미 車·철강 수출 두자릿대 마이너스 트럼프, 日 겨냥 상호관세 24→30~35% 인상 압박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유예 불가 입장을 나타내며 상대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철강·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부과되고 있는 관세가 전체 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하반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3347억 달러로 역대 3위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733억 달러로 11.4%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364억 달러로 1.7% 감소했다.
이미 관세 조치가 시행된 철강 수출 역시 2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상반기 대미 수출은 3.7% 줄었고, 수출 품목별로도 희비가 갈린다.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 중인 자동차 수출은 15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고, 철강 수출도 19억4000만 달러로 11.2% 줄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49억7000만 달러로 14.7%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도 27억4000만 달러로 7.3% 증가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문제는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면 일부 품목에만 적용중인 관세가 전체 품목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은 상황이다.
특히 일본을 겨냥해서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를 (관세로)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존에 책정한 상호관세율 24%보다 높은 30~35%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큰 진척을 보이지는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유예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주는 등 미국의 예외 조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도 상호관세 재발효를 염두에 두고 관세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8일 이후에도 실질적인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조치를) 유예 받는 국가가 있더라도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줄라이 패키지는 상황이 유동적이다. 협상 시한을 못 박아 놓고 진행하는 것이 결코 유리한 것도 아니다”라며 “4차 기술협의는 8일 전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