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수사팀 4개 구성…尹 직권남용 등 수사

정민영 특검보 “유기적으로 결합해 수사 진행 예정”

2025-07-02     박두식 기자
▲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의혹 규명에 나서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일부터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수사가 개시됐고 다른 특검과는 다르게 큰 줄기에서 한 사건이지만 수사인력 협업이나 분업이 필요해 팀을 나눴다"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총 4개로 팀을 나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팀은 채상병 사망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사건을 맡는다. 2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 및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사임까지 불법행위 여부를 들여다본다. 두 팀은 모두 대구지검에서 파견 나온 김성원 부장검사가 지휘한다.

3팀은 천대원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VIP 격노설'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수사를 담당하며 4팀은 신강재 군법무관을 주축으로 박정훈 대령 항명 사건의 공소유지를 맡는다.

정 특검보는 "경찰이나 군검사 수사인력들, 또 관련된 해당 사건들은 수사에 유기적으로 결합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첫 조사로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 전 사단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채해병이 사망하게 된 과정부터 수사외압이 행해진 정황에 이르기까지 임성근이 모든 사건의 핵심 당사자"라며 "그동안 수사기관과 국회, 언론에 나와서 여러 가지 얘기한 내용 있는데 직접 본인의 진술을 확인할 필요 있다고 판단해 첫 조사 대상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현판식을 열고 수사 개시를 선언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이명현 특검과 특별검사보, 수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특검은 "순직해병 특검은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이날부터 60일 이내에 수사를 마치고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기한 내에 수사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 특검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 후 30일, 추가로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30일을 각각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