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상반기 한국 증시…26년 만에 최대폭 상승
상반기에만 700포인트 가까이 뛰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30% 가까이 뛰면서 26년 만에 최고의 상반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지난달 말 기준 3071.70으로 상반기에만 70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8.01%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99년 닷컴버블(56.99%)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당시 코스피는 IT 투자 열풍과 함께 1998년 말 562.46에서 이듬해 6월 말 883.00까지 뛰어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상반기 최대 상승폭은 2009년의 23.62%였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글로벌 43개 주요 지수 가운데 코스피는 폴란드 WIG 20(29.8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 새 환골탈태한 셈이다.
상반기 코스피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고점 돌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 중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이사는 “향후 정부 정책 등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내년 상반기) 코스피 타깃을 37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달리 상반기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678.19에서 지난달 말 781.50으로 15.23% 올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성과가 좋았지만 2023년 상반기(27.82%)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흐름이 이어졌다. 상반기 전 세계 43개 주요 지수 가운데 1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