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충격에도 6월 수출 598억불 동월 최대

산업부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무역수지 5개월 연속 흑자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증가…반도체 149억 弗 사상 최대

2025-07-01     이광수 기자
▲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4.3% 증가하며 한 달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수준에서 보합세(-0.03%)를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며 6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반도체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자동차 수출은 반등세를 보였다. 6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2.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고 역대 최초로 5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관세 조치에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1.7% 소폭 하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598억 달러(80조7898억원)이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전년대비 10.1% 감소한 492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뒤 2월까지 523억 달러(0.4%), 3월 581억 달러(2.8%), 4월 581억 달러(3.7%)를 기록한 뒤 5월엔 573억 달러(-1.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일평균 수출은 28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월 7.8%, 2월 -6.4%, 3월 5.1%, 4월 -0.8%, 5월 1.0% 등 등락을 보였지만 6월엔 조업일 대비 수출액이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7억 달러로 전년대비 0.0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수출이 -2.3% 줄었으나 2분기에는 2.1%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 증가한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컴퓨터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상반기로는 15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바이오 등 5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149억7000만 달러(11.6%)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포함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732억7000만 달러로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기준 반도체를 제외한 IT 품목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 수출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AI 탑재 기기 등 수요 확대영향으로 8.5% 증가했으며, 컴퓨터SSD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13% 늘었다.

자동차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63억4000만 달러 수출액을 올리며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중고차 수출이 호실적을 보인 상황에서 전기차 수출 1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헬스는 지난달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11억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와 6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63.4%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치열하게 시장·품목 다변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