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김건희…이번주 본격 수사

두 특검 모두 내달 2일 현판식

2025-06-29     박두식 기자
▲ 김건희 모습. (사진 = 뉴시스 DB)

김건희 특별검사(특검)가 준비기간을 모두 사용한 끝에 여러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채비를 마쳤다. 순직해병 특검도 이번주부터 기존 수사 기록을 받아보고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은 내달 2일 현판식을 하고 새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준비기간을 5일만 사용하고 곧바로 수사에 돌입한 내란 특검과 달리 두 특검은 주어진 시간을 모두 사용했다.

김건희 특검은 준비기간 동안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을 완료한 후 파견받을 수 있는 검사 최대 인원인 40명을 전부 지원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 의혹을 조사하던 검사들이 다수 포함돼 수사 연속성을 고려한 명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견되는 검사로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사건을 챙긴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수사2과장과 공천개입 의혹을 들여다봐 온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를 지휘해 온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도 포함됐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된 기관들도 잇달아 찾아 협조를 구했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금융감독원 등을 방문해 수사 상황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료 이첩 및 인력 파견 등도 논의됐다.

최근에는 기존 수사기관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이 대검과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 관련 사건 이첩을 요구한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파견 검사들이 지난 26일부터 출근한 만큼 특검 내부적으로는 업무 분장이 완료됐다고 한다. 주가조작 의혹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 연관성이 있는 의혹들을 묶어서 각 팀이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해병 특검도 김건희 특검과 같은 날 현판식을 진행하고 공식적인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건 특수성을 고려해 검찰보다는 군·공수처와 주로 수사 관련 협의를 해 왔다. 특검보들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항명 사건 항소심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순직해병 특검은 내부적으로 수사 대상 등에 관한 논의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대령 항명 사건을 이첩받고, 항소를 취하하는 것에 관한 법리 검토도 이뤄졌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이 특검 수사 범위를 벗어났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두 특검은 확보한 기록을 바탕으로 수사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주중 강제 수사나 관계인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준비기간을 소진한 각 특검은 수사기간 90일(김건희 특검)과 60일(순직해병 특검)을 쓸 수 있다. 2차례 연장 기간을 포함하면 최장 150일과 120일 수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