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대노조, 내달 총파업 예고…"생활체육지도자 '적서차별' 철폐해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7·16 총파업 예고…"체육회 사무직과 임금·처우 등 차별 심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은 생활체육지도자를 상대로 한 현대판 '적서차별'을 철폐하라면서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연대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공연대노조 체육회분과 생활체육지도자 차별 철폐 및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에 현대판 적서차별격인 임금차별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나주체육회 소속 정진주 공공연대노조 체육회분과장은 "체육회장에게 임금 인상 요구안을 제시하니 능력이 없어 못 한다고, 지방자치단체는 권한 없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자체와 체육회의 권한이라고 회피한다. 몇 년 동안 그 모습을 보면서 여기 대통령실 앞까지 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정 분과장은 "왜 생활체육지도자는 한 사무실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금차별, 직급차별, 괴롭힘을 받고 살아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차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남 밀양시에서 올라온 지영주 공공연대노조 체육회분과 경남지부장은 "같은 체육회 사무실에 있더라도 사무직은 별정직 공무원으로, 호봉제를 적용받고 연차에 따라 임금도 오르고 정년도 보장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불에 데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공공연대노조 사무처장은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을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며 7·16 총파업으로 임금차별 철폐를 쟁취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사무처장은 "노조는 다음 달 16일 민주노총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생활체육 지도자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정규·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처우·비합리적 노동 환경이 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김윤기 공공연대노조 체육회분과 광주지부장은 "올해는, 내년은 좋아지리라고 믿고 보낸 세월이 20년이 넘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피폐해진 정신과 온몸을 아프게 하는 차별뿐"이라며 "그래서 전국 생활체육지도자는 뭉치고 단단해지기로 했다. 지금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약속하고 다짐했다"고 힘을 보탰다.
이들은 ▲호봉제 전면실시·정부예산 확보 ▲사무국 일반직원과 임금차별 철폐 ▲생활체육지도자의 올바른 임금가이드라인 쟁취 ▲민선체육회의 갑질 중단·노조활동 보장 등을 주장하며 다음 달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황현진 공공연대노조 체육회분과 충북지부 사무국장은 "총파업을 시작으로 우리의 요구를 정부에 분명히 알리고 그 뒤로 국정감사와 예산 수립 투쟁을 통해 올해에는 반드시 변화와 개선을 쟁취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