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장관 후보 “韓, 2년내 美·中에 근접한 AI 수준 달성할 것”
장관직 수락 이유 “사명감”…“韓 특화 AI 글로벌 적용 가능 수준 발전해야” LG 출신으로 ‘AI 이해충돌 발생 우려’…“특정 기업만 할 수 없어” SKT 해킹 사태 관련 “사전 예방 중요…빠르게 살펴볼 예정”
“이재명 대통령님의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서는 3대 강국의 정의부터 해야 한다. 1, 2위인 미국, 중국과 차이가 큰 3위가 아닌 근접한 3강을 달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배 후보자는 25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장관직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의부터 해야 하는데, 3위를 한다 해도 (현재는 1, 2위인) 미국과 중국과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LG AI 연구원장으로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개발에 성공한 것이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차원에서 확산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LG 출신인 배 후보자가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AI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팔이 안으로 굽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전체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특정 기업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라고 부르는 AI 모델은 굉장히 기초적이라 AI의 기본 기술이라 볼 수 있다”며 “AI 모델을 잘 만들었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라 주변에 전문 영역들에 활용되고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모델 개발, 파인튜닝, 서비스 개발 등 각 영역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기업 간 많은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LG 주식은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평소 배 후보자가 강조해 왔던 소버린 AI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단순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거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다. 미국이나 중국의 LLM도 한국어 이해도가 굉장이 높아졌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은 이제 글로벌 표준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갖고 있는 제조·의료·바이오 등의 영역에 특화된 데이터가 잘 녹아 들어가 우리만의 장점으로 갖고 있을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처럼 전문화된 특화 모델을 잘 만들어 전체적인 플랫폼 생태계에 있어서도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만 작동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배 후보자는 최근 ICT 업계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사전 예방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도 “업무 파악 중이라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빠르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