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높아진 습도에 땀 뻘뻘…여름철 감전 사고 주의

광주·전남 2023년 감전 사고 41건…5명 숨져 6~8월에만 21건(51.2%)…사망자도 4명 몰려 건설·산업현장 사고 많아 "절연보호구 꼭 착용"

2025-06-22     박두식 기자
▲ 한 주택가에 전자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높아진 습도 탓에 감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상당수가 6~8월 여름철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재난연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전기 감전 사고는 총 4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름철(6~8월)에 발생한 사고가 21건(51.2%)이었다.

광주에서는 한해 총 11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월별로는 4월 3건, 6월 3건, 7월 2건(1명 사망), 8월 2건, 9월 1건 등이다. 전체 사고의 절반이 넘는 63.6%(7건)가 여름철인 6~8월 집중됐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무려 30건의 감전 사고가 발생, 4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1월 1건(1명 사망), 2월 4건, 4월 1건, 5월 2건, 6월 6건, 7월 3건(2명 사망), 8월 5건(1명 사망), 9월 2건, 11월 4건, 12월 2건이다.

전남 역시 전체 사고의 절반 수준인 14건(46.7%)이 6~8월에 발생, 사망자도 4명 중 3명(75%)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에서 발생한 사고 장소를 보면 주거 12명에 이어 공장·작업장 7명, 빌딩·오피스텔 4명, 공사장 3명, 통신주·가로등 2명 등 건설·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전기공사 보수(9명)나 전기운전·점검(5명), 가전기기·운전보수(3명), 간판설치·통신시설(2명), 기계설비공사·보수(2명) 등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에는 전반적인 습도가 높아지고 땀으로 인해 감전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1일에는 전남 함평군 월아면 한 야외 상수도시설에서 가압장치 교체·수리 작업 중 배전판을 점검하던 50대 근로자가 감전 사고로 숨졌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맨손으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

같은 날 장성군 한 정비공사 현장에서는 핸드 드릴을 사용하던 60대 근로자가 감전 사고로 사망, 8월19일에도 광주 한 공장 배전실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외주업체 직원이 감전돼 숨졌다.

8월29일에는 장흥 한 풍력발전소에서 전력 설비를 점검하던 20대·30대 작업자 2명이 감전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감전을 예방하기 위해 젖은 손으로 플러그 등을 만지지 않는 것은 물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콘센트나 멀티탭 주변을 청소하라고 조언했다.

손상된 전선을 교체하는 등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 비가 내릴 경우 전기 관련 작업을 중지하고 절연 보호구를 꼭 착용하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