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연준 신중모드 견지…정책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 ‘시장상황 점검회의’

2025-06-19     박두식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뉴시스

한국은행이 미국의 6월 FOMC (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 대해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향후 금리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6월 FOMC 회의 결과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는 최창호 통화정책국장과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이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는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말 금리는 3.9%로 제시되며 3월과 같이 연말까지 2번의 금리 인하가 시사됐다. 다만 내년 말 금리는 3.4%에서 3.6%로 올랐고, 2027년 금리 전망도 3.1%에서 3.4%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조정 검토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관망세 유지를 시사했다.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한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인하 전망을 2회로 유지했지만 내년은 1회로 축소했다”면서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면서 당분간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이 미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하여 정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데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

이어 “최근 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과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만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여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