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온다…자체 AI 생태계 구축 관건”
뉴시스 통신, 제3회 IT포럼 ‘AI 에이전트, 경제를 바꾼다’ 개최 “AI가 사람과 협업하는 ‘진짜 조력자’로 탈바꿈하고 있어” “3년 내 AI 에이전트, 업무 ⅓ 대체할 것…年 3500억 절감”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 3분의 1을 대체하는 시대를 3년 내 맞이할 전망이다. 정부는 AI G3 도약을 위해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제도상 지원을 적극 검토한다.
제3회 뉴시스 IT포럼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AI 에이전트, 경제를 바꾼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AI 에이전트 산업을 키우고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등과 산업계 최고경영책임자(CEO), 임원들이 참석했다.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주목하는 AI 에이전트는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제 AI는 궁금한 질문에 답을 하거나 보고서를 써주는 챗봇 수준을 넘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성장하고 있다. 업무 현장에서, 개인 일상생활에서 AI가 사람과 협업하는 ‘진짜 조력자’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축사로 “우리나라가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기업을 비롯한 민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도 현장 의견을 듣고 AI G3 도약을 위해 담대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AI·디지털이 앞으로의 대한민국 5년의 국운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과학기술중심사회를 슬로건으로 앞세워 과기정통부를 부총리제로 격상해 운영했던 것처럼, 새 정부에서도 과기정통부가 AI·디지털 시대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 강연을 맡은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3위가 되려면 궁극적으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국가 정책의 방향은 AI 생태계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어떻게 꾸릴 것인지, 이렇게 꾸린 생태계를 국가·기업·개인이 어떻게 활용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지가 핵심”이라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섰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AI 정책을 새롭게 설정하려 하지만, 이같은 방향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정부의 AI 정책 추진 방향을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알고리즘·모델을 최고급 AI 인재가 개발하고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AI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만8000만장의 GPU를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각 지역별로 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들을 연결시키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어떤 제도상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가전략자산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어떤 분야에서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기획재정부와도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궁극적 목표인 사람다운 AI는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해서 판단하는 AI”라며 “그만큼 범용AI(AGI) 연구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대한민국에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AGI 원천기술 확보 사업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7년에 걸쳐 추진된다.
최영준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전문 수석 솔루션즈아키텍트는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체계(워크플로우)는 진화 중”이라며 “머지않아 공급망 관리, 시장 예측, 제품 출시 최적화까지 인간 개입 없이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수석 설명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8년까지 전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3분의 1 이상이 생성형 AI 또는 에이전트 AI로 구동될 것으로 예측했다. AI 에이전트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비율이 지난해 0%였는데, 2028년에는 1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서비스와의 상호작용 중 약 3분의 1은 실제 행동 수행을 위한 액션 모델이나 자율 에이전트를 호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AWS는 자사 내부적으로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자바(Java) 기반 레거시 코드를 현대적 코드로 빠르게 전환한 사례가 있다. 개발팀이 기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할 수 있었다.
최 수석은 “이를 통해 4500개 이상의 개발자 연수를 절약하고 연간 2억6000만달러(약 35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미식축구리그(NFL)는 콘텐츠 제작 부서에 AWS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도입해 교육 시간을 67% 단축했고, 기술 문의 응답 시간을 24시간에서 10초로 줄였다. 또 글로벌 IT전문업체 코크니전트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무에서 관련 법령, 규제, 내부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정의된 업무 처리 절차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생산성을 50% 이상 향상시키고, 오류·재작업을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