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鄭·李, 서울개발 공약 치고받기 '기싸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서울시 개발 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치고받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세 후보는 이날 MBC가 주관하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부담, 박원순 시장의 정책과의 차이점을 부각하면서 상대 공약의 허점을 집중 공략했다.
우선 정몽준 후보는 강·남북의 차별을 해소하고, 지방 이전 공공기관 부지에 산업단지 조성, 서울시내 유휴부지 개발 재추진, 용산사업의 단계적 추진, 창동 차량기지에 복합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유휴부지 활용에는 공감하지만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은 것은 서울시의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며 "유휴부지가 활용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정 후보는 "공공기관이 100여개 이주하면서 유휴부지가 100여곳 생겼다. 30여개는 투자 신청서 냈지만 서울시는 3개만 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허가해주면 주변 땅값이 올라서 특혜라고 하지만 저는 공공성을 생각해 가능한 많이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제한된 예산을 생각할 때 이미 매입했지만 리모델링을 못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부터 활용하는게 우선 순위"라며 "용산사업은 차기 시장이 개발하기에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김황식 후보는 강·남북 군형 발전을 위해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 지원 및 보완, 비강남권 상업지역 확대 및 규제 혁파, 시청-강남권을 10분대로 잇는 지하철 건설, 비강남권 문화시설 확대 등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 철도 GTX노선과 달리 환승 편리는 있지만 노선이 중복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 역시 "국토교통부에서 불과 3주 전에 발표한 GTX 노선과 김 후보의 공약이 중복된다"며 "강북남 균형 발전이라면 강북 교통만에 수조원을 쓰는게 어떠냐"고 따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제가 말한 것은 신분당선의 연장으로 강남에서 시청으로 빠지는 지하철 노선과 GTX노선은 중복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말한 GTX는 수서-삼성-서울역으로 연결되는 것이고, 지하철은 강남-신사-회현-시청앞으로 가는 노선이기에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혜훈 후보는 도시 재창조를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세운상가 자리에 한류 메카 및 복합 행정타운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에 김 후보는 "세운상가 주변은 전기,전자 등 산업 경제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녹지공간, 지하메카, 행정타운으로 활용하긴 아깝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 역시 "박원순 시장이 세운 재정비 촉진 계획과 비슷하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