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비상계엄 수사 미흡 송구…정치 중립성 지킬 것"

"계엄 파도 넘어…독립 수사기관 취지 노력"

2025-06-17     박두식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17일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이 4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17일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지난해 5월 21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 수사 과정에서도 공수처에 대한 애정이 담긴 꾸중과 독려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오 처장은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불법 비상계엄 사건에 관하여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공수처는 신중하고 신속하게 이첩요청권을 행사하여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하여 위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공수처에 보여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가 일명 '방첩사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족한 인력이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계엄의 파도를 넘은 현재, 공수처는 청렴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싹틔운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한 공직사회 부패 척결'이라는 설립 취지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우리 공수처는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