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거래 방식' 중고 거래 사기 확산, 전국서 피해 잇따라
2025-06-15 박두식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문고리 거래' 방식의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문고리 거래는 비대면 방식의 장점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거래로 여겨졌지만, 이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지난 5일 "당근마켓을 통해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매하려다 총 495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판매자로부터 "돈을 입금하면 아파트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는 안내를 받고 165만원을 입금했다.
이후 추가 송금까지 유도당해 총 세차례에 걸쳐 495만원을 보냈지만 판매자는 그대로 잠적했다.
판매자의 계정에는 '재거래 희망률 100%' 등 신뢰할 만한 정보가 적혀 있었고, 지역 인증까지 돼 있어 피해자는 큰 의심 없이 거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판매자는 쇼핑백에 제품을 담아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까지 보내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알고보니 해당 계정은 돈을 주고 빌린 것이었고, 판매자가 보낸 신분증 역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자들과 함께 온라인 대화방을 개설한 결과 현재까지 64명이 모였으며, 피해액은 1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 걸쳐 있으며, 거래 품목도 스마트폰, 게임기, 상품권 등 다양했다.
경찰은 범행 계좌 등을 토대로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