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선풍기 화재 5년간 1.8배, 1.4배…8월이 가장 많아
행안부 "실외기 먼지 제거하고, 선풍기선 손상 주의해야"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가 각각 1.8배,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 가장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에 따른 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에어컨 화재는 2020년 221건→2021년 255건→2022년 273건→2023년 293건→2024년 38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선풍기 화재도 2020년 99건에서 2021년 119건으로 늘었다가 2022년 98건으로 소폭 줄었으나 다시 2023년 102건, 2024년 143건으로 증가했다.
시기별(에어컨·선풍기 화재 합산)로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210건)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7월 528건, 8월 643건으로 늘어 8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9월(244건)에는 다시 감소했다.
원인별로는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에어컨 79%, 선풍기 6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모터 과열 등 기계적 요인(각각 7%, 25%), 사용·설치 시 부주의(각각 7%, 4%) 등의 순이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에어컨의 경우 전선에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전력 소모가 많아 과열될 수 있어 가급적 고용량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과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용 전에 반드시 먼지를 제거하고,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한다. 또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릴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다.
선풍기는 전선이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여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선풍기를 끌거나 당겨 전원선이 늘어나지 않도록 한다.
장기간 보관한 선풍기를 사용할 때에는 내부에 쌓인 먼지를 닦고, 작동 중에는 모터 송풍구를 막는 옷가지나 수건 등을 걸쳐 놓지 않는다.
아울러 더운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에는 과열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시간 설정 기능 등을 활용해 기기의 열을 식혀주고, 밀폐된 공간은 자주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