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찢고, 타인 서명 신고하고… 경기남부 투표소 곳곳 소란

오후 2시까지 110건 신고 경찰 갑호 비상, 안전 관리 강화 중

2025-06-03     박두식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마련된 성남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경기남부 투표소 곳곳에서 유권자 소란 등 경찰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는 모두 110건(투표소 관련 83건·벽보훼손 8건·교통불편 3건·기타 16건)이다.

이날 오전 7시께 이천시 소재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고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유권자 A씨는 "투표를 잘못했다. 용지를 새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는데,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거부하자 용지를 찢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오전 7시40분께는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타인의 서명이 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유권자 B씨가 서명해야 할 선거인명부 투표용지 수령인란 (가)에는 한자로 '朴(박)'자가 쓰여 있었다. B씨는 박씨가 아닌 데다 직접 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투표를 거부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 12시 57분에는 성남시 분당 정자1동 제7투표소에서 휠체어에 탑승한 105세 어르신이 일반인과 함께 기표소 내부로 들어가 투표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투표는 무효 처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관련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경비 비상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갑호 비상 발령에 따라 관내 투표소 2377곳에 경찰력을 분산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동대 5개 중대를 15개 거점 경찰서에 분산 배치했다. 투표소마다 2명씩, 모두 4754명 지역경찰관을 투입해 순찰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동대 3개 중대를 투입했으며, 혹시 모를 테러 등 상황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대기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