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호주 FTA로 관세 철폐…수출 늘 것"

2014-04-08     박정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데 대해 "수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호주 FTA의 효과와 관련해 "우리의 주력 수출품의 관세 대부분이 3년 내에 철폐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호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물론이고 가전제품이나 일반 기계의 수출도 신장될 것"이라며 "FTA 타결로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양국 간의 투자가 활성화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래서 앞으로 향후 10년간 양국 모두 200억달러 이상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한국산 원산지 인정 문제가 역외 가공지역 조항을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호주 FTA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호주 FTA와 TPP 참여 문제는 별개"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향후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히고 한·호주 비전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양국 간 외교·안보분야의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분야에서는 한·호주 FTA 서명, 정치·안보분야에서는 비전성명 채택, 인적교류분야에서는 신콜롬보 플랜 이행 등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성과가 컸던 회담"이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에 더욱 깊은 협력관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벗 총리는 박 대통령이 과거 해외 방문으로는 처음 호주를 방문했던 점을 언급한 뒤 "오늘 체결된 한·호주 FTA는 박근혜정부에서 첫 FTA일 뿐만 아니라 저희 내각에서도 첫 FTA다. 그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1968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주 방문 당시 동행해 첫 해외 방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