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정몽준·이혜훈 내일 첫 TV토론…전략은?

2014-04-08     박성완 기자

새누리당 김황식·정몽준·이혜훈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은 9일 열리는 첫 TV 토론회에 나설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MBC가 주관하는 TV 토론회에서 정책과 후보로서의 자질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친다. 토론회는 MBC·KBS·SBS·OBS·TV조선·채널A 등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경선 일정 돌입 후 첫 TV 토론회인 만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는 비방 보다는 정책 경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깨끗한 행정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토론을 '정몽준 강세'의 경선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8일 "국무총리까지 지낸 행정전문가, 도덕성에 문제가 없고 표의 확장성을 지닌 인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서울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진면목을 보면 지지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질은 검증해야겠지만 무조건적인 비방은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당내 손꼽히는 경제전문가로서 가장 먼저 경선에 뛰어든 만큼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은 "줄곧 토론을 요구해 온 만큼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정책 전문가로서 상대 후보들에 대한 정책 검증에 주력할 것이다. 얼마나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비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일복시장(일자리와 복지를 만드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 정치인·기업인 뿐 아니라 행정가로서의 전문성도 갖췄음을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측은 "얼마나 시장으로서 일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강조할 것"이라며 "네거티브는 하면 안 된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후보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TV 토론회를 9·16·21·29일 네차례에 걸쳐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정책토론회는 18일·23일·27일 세차례에 걸쳐 실시키로 결정했다. 정책토론회는 주로 새누리당 대의원과 당원들이 청중으로 참석한다.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며 TV 중계도 가능토록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