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 인하 단행…”美 관세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 확대 우려”
한국은행이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내수 역시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2.75%)에서 0.25%포인트 낮춘 2.50%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금리를 낮춘 후 1월 올해 첫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다 2월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후 4월에는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과 트럼프 경기 정책 불확실성에 일단 관망하며 동결한 바 있다.
경제 전망을 통해서는 2월 전망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0.8%까지 성장률을 내려잡을 정도로 우리 경제를 어둡게 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는 1.9와 같다. 내년 물가로는 1.8로 2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됐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2월 전망 당시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보다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년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