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억→10억까지"…은행 대출 경쟁

농협은행, 공무원 마통 한도 1억→3억 우량차주 확보 경쟁

2025-05-29     박두식 기자
▲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시스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연체 가능성이 낮은 우량 차주 비중을 높이기 위한 영업 경쟁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비대면 대출인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기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늘렸다.

NH농협은행은 공무원 전용 비대면 상품인 'NH공무원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의 6월 실행분 접수 한도가 소진돼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비대면 대출이나 공무원 전용 상품은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낮은 우량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유리한 고객군을 선별해 한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7월 한도 축소가 다가올수록 가계대출은 점차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급증했다. 주담대는 3조원 이상 늘고 신용대출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금리는 최근 들어 내려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는 4.05%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304%에서 0.254%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4.23%에서 3.95%로 0.28%p 떨어지며 평균 3%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도 4.16%에서 3.98%로 0.18%p 내리며 3%대를 나타냈다. 농협은행(4.35%→4.01%)과 하나은행(4.4%→4.13%), 신한은행(4.38%→4.18%)도 평균 4%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들 은행의 서민금융 제외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 4.35%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554%에서 0.204%p 내렸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4.37%에서 4.16%로 0.21%p 내려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4.52%에서 4.33%로 0.19%p씩 내렸다. 신한은행은 4.60%에서 4.43%로 0.17%p, 농협은행은 4.76%에서 4.50%로 0.26%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