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백사마을, 16년만에 재개발 본격화
‘친환경 주거단지’ 미래 연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였던 백사마을의 재개발사업이 16년 만에 추진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시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인 불암산 자락 노원구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과거 주소인 산 104번지 일대에 집단이주가 이뤄지며 ‘백사(104)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0년대 초기 백사마을은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한 감염병 발생 등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야 무허가 주택지에 공동 수도 등 지원 정책이 도입되면서 백사마을 생활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주 정착지들은 1990년대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사마을은 ‘개발제한구역’라는 이유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 관련 법 제정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시는 중계동 30-3번지 일대를 노후·불량 주거지 정비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자 2009년 5월 총 2758세대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을 지정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획지 구분으로 입주민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기존 지형·터·골목길 등을 유지한 계획으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랜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009년 백사마을 재개발정비구역 지정 이후 16년 만에 재개발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정비사업 통합심의에서 기존 계획의 분양·임대주택 획지 구분을 하나로 통합해 새롭게 수립한 백사마을 정비계획안에 대해 조건부 가결을 이뤄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 동 총 3178세대 규모로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기존 2437세대에서 741세대를 추가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주택수급 안정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분양과 임대 단지가 구분됐던 계획을 ‘소셜믹스’ 도입으로 입주민 간 위화감을 해소했다.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